휴스턴 근교에서 아이들과 블루크랩 잡기: Clear Lake Park Fishing Pier, 그리고 Mac McGaffey Highland Bayou Park

휴스턴 근교에서 아이들과 블루크랩 잡기: Clear Lake Park Fishing Pier, 그리고 Mac McGaffey Highland Bayou Park

휴스턴 블루크랩 잡기, 아이들과 함께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던 활동 중 하나였는데요. 오늘은 드디어 휴스턴 근교 Clear Lake와 Galveston 쪽으로 아이들과 블루크랩을 잡으러 다녀왔습니다.

처음부터 갈베스톤 섬까지 내려가기보다는 집에서 조금 더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는데요. 첫 번째로 선택한 장소는 Clear Lake Park Fishing Pier였습니다.

Clear Lake Park는 NASA Johnson Space Center와 가까운 Seabrook 지역에 있고, fishing pier와 boat ramp가 있어서 낚시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곳입니다. 갈베스톤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휴스턴 남부에서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희는 토요일 아침 6시 30분쯤 도착했습니다. 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낚시를 하거나 게를 잡고 있었습니다.

공원과 pier 운영시간은 온라인 출처마다 다르게 표시되는 경우가 있으니, 아주 이른 시간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출발 전에 공식 안내를 한 번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텍사스에서 블루크랩을 잡기 전에 알아둘 규정

게잡이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텍사스에서는 기본적인 규정을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공 saltwater에서 recreational crabbing을 하려면 일반적으로 Texas fishing license와 saltwater fishing endorsement가 필요합니다. 저희는 freshwater와 saltwater가 모두 포함된 All-Water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블루크랩은 아무 크기나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집으로 가져갈 블루크랩은 등딱지 가장 넓은 부분을 양쪽 가시 끝에서 끝까지 측정했을 때 최소 5인치가 되어야 합니다. 현재 recreational blue crab에는 daily bag limit이나 possession limit은 없지만, 배 아래쪽에 알을 품고 있는 암컷, 흔히 sponge crab이라고 부르는 게는 가져갈 수 없습니다.

저희도 혹시 몰라 게 크기 측정용 자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crab trap을 사용하는 분들은 규정이 조금 더 있습니다. Recreational crab trap은 최대 6개까지 사용할 수 있고, trap을 물에서 꺼내거나 게를 꺼낼 수 있는 시간은 일출 30분 전부터 일몰 30분 후까지입니다.

저희처럼 닭다리를 줄에 묶어서 crab line으로 잡는 방식은 훨씬 단순합니다. 텍사스 규정상 crab line은 미끼를 단 줄에 낚싯바늘이 없는 형태이고 특별한 장비 제한이 없습니다. 뜰채(dip net)를 이용해 게를 들어 올리는 것도 허용됩니다.

자세한 최신 규정은 Texas Parks & Wildlife Department의 공식 규정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초보라면 뜰채는 꼭 준비하세요

처음 게잡이를 시작했을 때 저희가 가장 크게 실수했던 게 있습니다.

처음에는 중국마트에서 튼튼한 실을 사고 닭다리만 묶어서 물속에 넣으면 게를 그냥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게가 닭다리를 잡고 따라오다가 수면 가까이 올라오는 순간 바로 놓아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뜰채가 없으면 잡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저희도 첫 게잡이 때 이걸 모르고 갔다가 근처 가게에서 급하게 뜰채를 비싸게 샀습니다.

처음 가시는 분이라면 미리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준비물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닭다리, 튼튼한 줄, 뜰채, 장갑, 게 크기 측정용 자, 그리고 게를 담을 쿨러나 통 정도면 충분합니다.

첫 번째 장소: Clear Lake Park Fishing Pier

Clear Lake Park에 도착한 뒤 닭다리 세 개를 각각 줄에 묶어 세 곳에 던져놓았습니다.

잠시 기다렸다가 줄을 확인해보니 게가 금방 붙기는 했습니다.

문제는 크기였습니다.

여러 번 시도했는데 대부분 2~3인치 정도의 작은 블루크랩이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작은 게가 올라올 때마다 무척 좋아했고, 잠시 관찰한 뒤 바로 물로 돌려보냈습니다.

아이들에게 게를 직접 보여주고 잡아보는 경험을 시켜주는 목적이라면 Clear Lake Park도 괜찮은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날 저희 목표는 5인치가 넘는 legal-size blue crab을 몇 마리 잡아 집에서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시간이 아깝기는 했지만 과감하게 장소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Clear Lake Park는 접근성이 좋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만큼, 그날 상황에 따라 큰 게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그날 저희가 경험한 결과이고, 장소 자체의 항상 일정한 특성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두 번째 장소: Mac McGaffey Highland Bayou Park

두 번째로 이동한 곳은 Mac McGaffey Highland Bayou Park입니다.

이곳은 La Marque에 있는 약 230에이커 규모의 공원으로 fishing spots와 kayak launch, 자연 공간 등이 있습니다. 갈베스톤으로 향하는 방향에 있어서 Clear Lake보다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이름에 들어가는 Bayou라는 단어는 텍사스나 루이지애나에 살다 보면 정말 자주 보게 됩니다.

쉽게 설명하면 Gulf Coast의 평평한 지형을 따라 형성된 유속이 느린 하천이나 물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갈베스톤 주변에는 민물에서 기수(brackish water), 그리고 바닷물로 이어지는 습지와 수로가 많이 있고, 이런 환경은 새우와 블루크랩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기에 좋은 서식지가 됩니다.

또 이런 bayou 주변에서는 실제로 alligator warning sign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저희도 예전에 다른 bay 지역에 갔을 때 물속에서 여러 마리의 alligator를 본 적이 있어서, 특히 아이들과 갈 때는 항상 물가 주변을 조심하는 편입니다.

장소를 옮기자마자 6인치 블루크랩

Highland Bayou로 장소를 옮긴 뒤 첫 번째 시도에서 바로 6인치가 조금 넘는 블루크랩을 잡았습니다.

휴스턴 블루크랩 잡기에서 뜰채로 잡은 블루크랩
드디어 잡은 사이즈 좋은 Texas Blue Crab! Highland Bayou에서 첫 번째 큰 게를 잡았습니다.

Clear Lake에서 계속 작은 게만 보다가 갑자기 큰 게가 올라오니 아이들도 저도 상당히 신났습니다.

이곳에서 직접 해보니 한 가지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물속에 돌이 많아서 게가 돌을 발로 지지한 상태에서 집게로 닭다리를 꽉 잡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줄을 당기면 어느 순간 닭다리를 놓고 돌 사이로 도망가 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날은 Clear Lake Park보다 게잡이를 하는 사람이 훨씬 적었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괜찮은 크기의 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닭다리와 줄로 블루크랩 잡는 방법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닭다리를 튼튼한 줄에 묶어 물속으로 던져놓고 약 5분 정도 기다립니다.

조금 지나면 줄이 미세하게 무거워지거나 당겨지는 느낌이 옵니다. 게가 닭다리를 잡고 있는 경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급하게 당기지 않는 것입니다.

줄을 천천히 조금씩 끌어당겨 게가 닭다리를 계속 먹으면서 따라오게 합니다.

닭다리와 게가 물속에서 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이 오면, 반대편이나 아래쪽에서 뜰채를 천천히 가져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닭다리와 게를 함께 뜰채 안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너무 빨리 줄을 잡아당기면 게가 놀라서 놓아버리고, 뜰채를 너무 일찍 들이밀어도 도망갑니다.

몇 번 실패하다 보면 어느 순간 타이밍을 알게 됩니다. 아이들과 하면 잡는 순간의 재미가 꽤 큽니다.

막 뜰채로 건저올린 블루크랩, 그리고 닭다
닭다리를 물고 올라온 블루크랩. 뜰채는 거의 필수입니다.
Highland Bayou에서 뜰채로 건져 올린 텍사스 블루크랩
잡은 뒤에는 반드시 크기를 확인하고, 기준에 미달하면 바로 놓아줍니다.

휴스턴 블루크랩 잡기 좋은 시간대

저는 게를 잡으러 가기 전에 조수와 시간대를 미리 확인하는 편입니다.

다만 “만조 전후가 무조건 가장 좋다”처럼 특정 시간대를 절대적인 규칙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편이 좋습니다. 조수의 흐름뿐 아니라 수온, 염분, 날씨, 장소와 구조물 등 여러 조건이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희에게 더 중요한 것은 너무 강한 햇빛을 피하고 아이들이 오래 버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텍사스 여름에는 정오 이후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아침 일찍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람도 훨씬 덜 지치고, 아이들과 활동하기에도 편합니다.

저희는 이날도 아침 6시 30분부터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결론

처음 간 Clear Lake Park에서는 작은 게들을 주로 만났고, 장소를 옮긴 Mac McGaffey Highland Bayou Park에서는 6인치가 넘는 블루크랩을 포함해 좀 더 만족스러운 게잡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게잡이는 꼭 많이 잡아야만 재미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줄을 조금씩 끌어당길 때의 긴장감, 물속에서 파란 집게가 보이는 순간, 뜰채에 게가 들어왔을 때 아이들이 소리 지르던 모습까지 생각하면 이것 자체가 꽤 재미있는 가족 활동이었습니다.

휴스턴 지역에 살면서 주말에 조금 색다른 야외 활동을 찾고 있다면, 갈베스톤 방향으로 Texas blue crabbing을 한번 해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