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on National Park The Narrows 가족 하이킹 후기 | 버진 리버를 걷다

Zion National Park The Narrows 가족 하이킹 후기 | 버진 리버를 걷다

이번 라스베가스 여행을 계획하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주변의 National Park를 방문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National Park와 하이킹을 좋아하는 데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아버지와 주말마다 산에 자주 갔습니다. 매주 같이 산에 올라갔던 기억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요. 어린 마음에는 산을 올라가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아버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같이 땀 흘리고 산을 올랐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참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아이들에게 그런 기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공부하느라 많이 바빠서 함께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제 아이들도 많이 컸고, 더 늦기 전에 같이 여행도 다니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번 여행이 끝난 뒤 아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어디가 제일 좋았어?”

놀랍게도 가족 모두의 대답이 같았습니다.

Zion National Park The Narrows.

저 역시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The Narrows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유타의 대표적인 국립공원, Zion National Park

Zion National Park는 미국 유타주 남서부에 위치한 국립공원이에요. 라스베가스에서도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고, 저희가 전날 방문했던 Bryce Canyon National Park와도 비교적 가까워서 두 국립공원을 함께 여행하기 좋습니다.

Bryce Canyon이 수많은 Hoodoo가 만들어 내는 독특하고 신기한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었다면, Zion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어요. 거대한 붉은색과 흰색의 사암 절벽 사이로 깊은 협곡이 이어지고, 그 아래로 Virgin River가 흐르고 있습니다.

Zion Canyon을 만들어 낸 중요한 주인공도 바로 이 Virgin River예요. Virgin River의 North Fork는 Zion 북쪽의 높은 지대에서 시작해 Zion Canyon을 통과한 뒤 남서쪽으로 계속 흐르고, Virgin River는 이후 Lake Mead에서 Colorado River와 만나게 됩니다.

지금은 비교적 작은 강처럼 보이지만, 오랜 시간 동안 물이 사암을 깎고 침식하면서 지금과 같은 거대한 Zion Canyon의 모습을 만들어 냈다고 해요.

그리고 이 Virgin River가 흐르는 Zion Canyon의 가장 좁고 유명한 구간이 바로 저희 가족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아했던 The Narrow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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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on National Park Utah red sandstone cliffs in the morning


물속을 걸어서 하이킹하는 The Narrows

The Narrows는 이름 그대로 Zion Canyon에서 가장 좁은 구간이에요.

양쪽으로는 거대한 사암 절벽이 거의 수직으로 솟아 있고, 그 사이로 Virgin River가 흐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하이킹 코스와 가장 다른 점은 강 옆에 만들어진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Virgin River 자체가 하이킹 코스라는 것이에요.

즉, 어느 지점부터는 길이 끝나고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저희가 라스베가스와 주변 지역을 여행했던 때가 한여름이라 낮에는 100°F가 넘을 정도로 정말 더웠어요. 그런데 The Narrows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차가운 물속을 걸어가고 양쪽의 높은 절벽이 햇빛을 가려주는 곳이 많다 보니 체감온도가 훨씬 낮았어요. 한여름인데도 시원하게 하이킹을 할 수 있다는 점도 The Narrows가 정말 좋았던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협곡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양쪽 절벽 사이가 점점 좁아지는데,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 그 안에 서 있는 느낌은 정말 많이 달랐어요.


Zion 여행 숙소는 St. George로

저희는 라스베가스에 도착한 날 바로 St. George까지 이동해서 숙박했어요. 그리고 다음 날에는 Bryce Canyon National Park를 다녀왔고, 그 다음 날 아침 일찍 Zion National Park를 방문했습니다. Zion에서 The Narrows 하이킹을 마친 뒤에는 오후에 다시 라스베가스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어요.

전체 일정은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Las Vegas → St. George → Bryce Canyon → St. George → Zion National Park → Las Vegas

이렇게 숙소를 St. George에 잡으니 Bryce Canyon과 Zion National Park를 모두 다녀오기에 동선이 꽤 괜찮았고, 마지막 날 Zion을 다녀온 뒤 라스베가스로 돌아가는 것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Zion으로 이동하면서 보니 공원 바로 앞에 있는 Springdale에도 호텔과 숙소가 정말 많더라고요. The Narrows를 가장 중요한 일정으로 생각한다면 Springdale에서 숙박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아요.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Zion Visitor Center 주차장이 일찍 차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 숙박하고 아침 일찍 움직이는 것이 상당히 유리합니다.


The Narrows에 가려면 아침 일찍 출발하세요

he Narrows를 계획하면서 저희가 가장 신경 썼던 것 중 하나가 Zion Visitor Center 주차장이었어요.

여름 성수기에는 방문객이 정말 많고, Zion Canyon Scenic Drive는 셔틀이 운행하는 기간에는 일반 차량의 진입이 제한됩니다. 그래서 The Narrows에 가려면 보통 Visitor Center 근처에 차를 세우고 Zion Canyon Shuttle을 이용하게 됩니다.

저희는 주차 때문에 일부러 일찍 출발해서 아침 6시 30분쯤 Zion Visitor Center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도 이미 주차장에는 차가 정말 많았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날의 경험으로는 아침 일찍 도착한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성수기에는 주차장이 차는 시간이 매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시간을 기준으로 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일찍 도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Visitor Center 주차장이 만차라면 공원 입구 바로 앞에 있는 Springdale에 주차하고 Springdale Shuttle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Springdale Shuttle은 Zion National Park 입구 근처까지 연결되지만, Zion Canyon 안으로 들어가는 공원 셔틀과는 별개의 시스템이에요.

아침 일찍 도착했는데도 Zion Canyon Shuttle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아침부터 길게 늘어선 셔틀 대기줄

주차를 하고 셔틀 정류장으로 갔는데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아침 6시 30분경인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어요.

저희도 줄을 서서 기다렸고, 앞에 사람이 많아서 바로 앞 셔틀에는 타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셔틀이 계속 들어와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고, 약 5분 정도 후에 다음 셔틀을 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눈에 띈 것이 있었습니다.

셔틀버스가 전기버스였어요.

조용하게 움직이는 전기 셔틀을 타고 거대한 Zion Canyon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Zion National Park Canyon 전기 셔틀버스


셔틀의 마지막 정류장, Temple of Sinawava

The Narrows로 가려면 셔틀을 타고 Temple of Sinawava까지 이동합니다.

Temple of Sinawava는 Zion Canyon Shuttle의 마지막 정류장으로, 저희가 탔을 때는 Visitor Center에서 약 40~45분 정도 걸렸어요.

하지만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The Narrows가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Temple of Sinawava에서 먼저 Riverside Walk를 따라 약 1마일 정도 걸어가야 해요.

처음에는 Virgin River 옆으로 잘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걷습니다. 양쪽에는 거대한 절벽이 솟아 있고 그 아래로 Virgin River가 흐르는데, The Narrows에 들어가기 전부터 풍경이 정말 멋졌어요.

그리고 약 30분 정도 걸어가면 포장된 길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부터 진짜 The Narrows가 시작됩니다.

더 이상 걸어갈 길이 따로 없습니다.

이제 Virgin River가 바로 우리의 하이킹 코스입니다.

Zion National Park Riverside Walk의 거대한 협곡 절벽


드디어 Virgin River 속으로

Riverside Walk의 끝에 도착하면 잘 만들어진 길도 여기서 끝납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Virgin River가 길이에요.

처음 물에 발을 담갔을 때는 생각보다 물이 차가웠지만, 한여름의 더운 날씨에는 오히려 정말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조금씩 강을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하니 양쪽으로 거대한 절벽이 점점 가까워지고, 우리가 정말 협곡 한가운데로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일반적인 하이킹은 정해진 트레일을 따라 걷지만 The Narrows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물살을 느끼면서 돌이 많은 강바닥을 한 걸음씩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하이킹 자체가 하나의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아이들도 처음에는 물속을 걸어가는 것이 신기했는지 굉장히 재미있어했습니다.

길 대신 Virgin River를 따라 걸어 올라가는 The Narrows 하이킹

협곡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더 멋있어지는 풍경

처음에는 강폭도 비교적 넓고 햇빛이 들어오는 곳이 많았지만, 안쪽으로 계속 걸어갈수록 풍경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양쪽의 거대한 절벽은 점점 가까워지고, 위를 올려다보면 높은 절벽 사이로 좁게 파란 하늘이 보였습니다.

아래에는 Virgin River가 흐르고 있고, 그 물길을 따라 가족과 함께 계속 걸어가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사진으로 Zion의 The Narrows를 많이 봤지만 실제로 그 협곡 안에 들어가서 올려다보는 절벽의 크기와 분위기는 사진으로 보는 것과 정말 달랐습니다.

특히 높은 절벽이 햇빛을 가려주는 구간에서는 한여름인데도 꽤 시원했습니다. 라스베가스와 유타를 여행하는 동안 계속 뜨거운 날씨를 경험했던 저희에게는 정말 반가운 하이킹 코스였어요.


물속을 걸을 때는 지팡이가 정말 도움이 됩니다

Zion National Park The Narrows 하이킹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물 중 하나는 물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는 신발이에요.

The Narrows는 평평한 바닥을 걷는 것이 아니에요. 강바닥이 대부분 돌로 되어 있고 물살도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산길을 걷는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강바닥에 크고 작은 돌들이 계속 있고 물 때문에 돌의 위치가 잘 보이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여기에 물살까지 있기 때문에 한 발씩 디딜 때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걸어보니 지팡이도 정말 유용했습니다.

저희는 별도의 Narrows 장비를 렌트하지 않고 운동화를 신고 갔고, Walmart에서 구입한 하이킹용 지팡이를 가져갔어요. 저희가 방문했던 날에는 이 정도로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저희가 방문했던 날의 경험이고, 수온이나 유량, 날씨에 따라 필요한 장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Springdale에는 The Narrows용 신발, 양말과 지팡이 등을 대여해주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걸어가다 보면 똑같은 신발과 지팡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보여요.

장비를 렌트할 계획이라면 아침에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전날 미리 픽업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꼭 추천하고 싶은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방수 가방입니다.

저희도 가족 중 한 명이 방수 가방을 메고 휴대폰과 귀중품을 넣었습니다. 물속에서 넘어질 수도 있고 예상보다 깊은 곳을 만날 수도 있기 때문에 휴대폰, 자동차 키 등 물에 젖으면 곤란한 물건은 방수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팡이를 이용해 Zion The Narrows Virgin River를 걷는 하이커들


The Narrows 가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할 Flash Flood

The Narrows를 방문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Flash Flood(돌발 홍수) 위험입니다.

The Narrows는 양쪽이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인 좁은 협곡이라 갑자기 많은 물이 내려오면 피할 곳이 많지 않습니다. 더 무서운 점은 내가 있는 곳에 비가 오지 않더라도 상류나 멀리 떨어진 지역에 내린 비 때문에 갑자기 수위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에요.

Zion의 암석 지형은 비가 내렸을 때 물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곳이 많아 빗물이 빠르게 협곡으로 모일 수 있습니다. 실제 flash flood가 발생하면 수위가 몇 분, 심한 경우 몇 초 사이에도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The Narrows에 가기 전에 공원 상황과 날씨를 확인하고 갔어요.

저라면 전날 저녁에 한 번, 출발하는 날 아침에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확인해야 할 것은:

  • The Narrows가 현재 Open인지 Closed인지
  • Flash Flood Warning/Potential
  • Virgin River의 현재 유량(CFS)
  • 당일 Zion뿐 아니라 주변 지역의 날씨

현재 National Park Service 기준으로 Riverside Walk에서 Big Spring까지의 일반적인 bottom-up The Narrows는 Virgin River 유량이 150 CFS를 초과하면 폐쇄되고, National Weather Service에서 Flash Flood Warning이 발령되어도 폐쇄됩니다.

그래서 “날씨가 맑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출발 직전에 공식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Zion National Park Current Conditions 확인하기


물이 맑아 보여도 마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 정보를 다시 확인하면서 하나 더 알게 된 것이 있어요.

Zion National Park에서는 Virgin River를 포함한 공원 내 물에서 **toxic cyanobacteria(유해 남세균)**가 발견되어 왔기 때문에, NPS에서는 강물을 마시거나 물속에 머리를 담그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The Narrows에서는 물속을 걷는 것 자체가 하이킹의 일부이지만, 강물을 마시거나 일부러 머리를 물속에 넣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이 부분도 미리 이야기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희가 갔던 날은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날에는 날씨도 좋았고 물의 깊이도 저희 가족이 걷기에 괜찮았습니다.

저희가 걸었던 구간 중 가장 깊었던 곳은 대략 성인 무릎을 조금 넘는 정도였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고, 저희에게는 정말 Lucky Day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저희가 경험한 수심이 The Narrows의 일반적인 수심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Virgin River의 수심과 물살은 비와 눈 녹은 물, 유량 등에 따라 계속 달라집니다. NPS에 따르면 유량이 70 CFS 미만일 때도 무릎 정도의 물을 건너는 구간이 있고, 일부 웅덩이는 허리까지 깊어질 수 있습니다. 유량이 70 CFS를 넘으면 물살을 거슬러 걷는 것 자체가 더 어려워지고 더 깊은 구간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아이들과 방문한다면 그날의 상황을 보고 무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절벽 사이로 Virgin River를 따라 계속 걸어 들어갑니다.

생각보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많았습니다

제가 놀랐던 것 중 하나는 어린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정말 많았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갔던 날에는 물이 깊은 곳도 있었지만 저희가 걸었던 구간에서는 가장 깊었던 곳이 성인 기준 무릎을 조금 넘는 정도였습니다.

물론 The Narrows의 수심은 날짜와 위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NPS에서도 유량이 낮은 날에도 무릎 깊이의 구간이 일반적이고, 일부 웅덩이는 허리 정도까지 깊어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가 경험한 수심을 기준으로 방문 계획을 세우면 안 됩니다.

저희에게는 정말 운이 좋은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약 4시간 동안의 The Narrows 하이킹

저희는 Virgin River를 따라 약 2시간 정도 상류 방향으로 올라갔어요.

The Narrows의 좋은 점 중 하나는 꼭 정해진 지점까지 갔다가 돌아와야 하는 코스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저희처럼 Temple of Sinawava 쪽에서 시작하는 bottom-up 하이킹은 각자의 체력과 일정에 맞춰 원하는 곳에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저희도 아이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특정 지점까지 꼭 가겠다는 목표를 정하지 않았어요. 멋진 곳이 나오면 잠시 쉬면서 사진도 찍고, 물속에서 놀기도 하면서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힘들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어요.

한여름인데도 차가운 Virgin River를 계속 걸으니 시원했고, 높은 절벽이 햇빛을 가려주는 곳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주변 풍경이 계속 바뀌다 보니 “얼마나 더 가야 하지?”라는 생각보다는 “조금만 더 가보자”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어린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도 생각보다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이들과 The Narrows를 방문할 수 있는지는 그날의 수위와 유속, 날씨, 아이의 나이와 체력에 따라 판단해야 합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날에는 비교적 걷기 좋은 조건이어서 가족 모두 즐겁게 하이킹할 수 있었어요.

약 2시간 동안 Virgin River를 따라 천천히 협곡 안쪽으로 올라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사람이 훨씬 많아졌어요

약 2시간 정도 올라간 뒤 저희는 다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방향을 바꿔 내려오기 시작하면서 깜짝 놀랐어요.

아침에 올라갈 때보다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났어요. 아침 일찍 출발했을 때는 비교적 여유롭게 걸으면서 사진도 찍을 수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인기 있는 구간에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했어요.

“아침 일찍 오길 정말 잘했다.”

주차 때문이 아니더라도 The Narrows를 조금 더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가능한 한 일찍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올라가는 시간과 내려오는 시간을 합쳐서 거의 4시간 정도 The Narrows에서 하이킹을 즐겼습니다.

물속을 몇 시간이나 걸었는데도 이상하게 힘들었다는 기억보다는 재미있었다는 기억이 훨씬 많이 남아 있어요.

Zion National Park The Narrows 가족 여행의 마지막 풍경


가족 모두가 다시 오고 싶다고 한 곳

다시 Riverside Walk를 따라 Temple of Sinawava로 돌아와 셔틀을 타고 Visitor Center로 내려왔습니다.

아침부터 몇 시간 동안 물속을 걸었는데도 가족 모두 기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서로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기는 다음에 다시 오자.”

이번 여행에서 Bryce Canyon도 방문하고 Las Vegas에서도 여러 곳을 다녔지만, 여행이 끝난 뒤 가족에게 가장 좋았던 곳을 물었을 때 모두가 Zion National Park The Narrows를 선택했습니다.

저에게는 멋진 풍경을 봤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산을 걸었던 기억이 지금까지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 것처럼, 언젠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날이 그런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빠, 엄마랑 같이 Zion에서 물속을 걸으면서 협곡을 올라갔었지.”

아이들에게 그 정도의 기억 하나만 남아도 이번 여행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던 것 같아요.

가족 모두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다고 이야기한 Zion National Park의 The Narrows.

Zion을 떠나 다시 Las Vegas로

하이킹을 마친 뒤 Visitor Center로 돌아와 St. George의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다행히 늦은 체크아웃을 할 수 있어서 짐을 정리하고 잠시 쉬었다가, 오후에는 다시 Las Vegas로 출발했어요.

이렇게 저희 가족의 Zion National Park 일정도 끝났습니다.

그런데 여행이 끝난 뒤 Zion 주변에서 열리는 러닝 이벤트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하이킹으로 만난 Zion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새로운 목표도 하나 생겼습니다.

다음에는 러닝으로 Zion을 다시 만나보는 것.

일정이 맞는다면 내년에는 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